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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 스토리] 문화인, 김진수 대표




    사업자 모임에는 많은 사업자들이 참여합니다.
    당연히 모임 안에는 여러 다양한 업종의 사업체들이 있습니다. 인상적인 이름의 '문화인' 역시 그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문화인’은 이름에서 ‘문화 사업’을 떠올리게 합니다.
    어떤 회사인지 정확히 알기 전에는 문화 콘텐츠 회사라고 짐작도 해봅니다. 그러나 엉뚱하게도 ‘문화인’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에서 개발하는 프로그램이 ‘공연 예매 시스템’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비로소 회사 이름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공연 예매 시스템’ 시장은 관련 업계 종사자가 아니라면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는 특화된 분야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특화된 시장은 보통 오랜 경험이 없다면 진입하기도 어려운 시장이기도 합니다.


    김진수 대표가 '공연 예매 프로그램'을 처음 만난 것은 2002년 이벤트 대행 회사에 입사하면서 입니다. 기획사의 공연 예약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하면서 공연 예매 시장을 접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8년 여의 시간을 공연 예매 프로그램과 씨름을 해왔었는데, 당시 회사에서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해 부정적으로 판단한 것이 오히려 그에게는 창업의 기회였습니다.



    “개발자가 창업을 선택할 때는 ‘개발능력’과 함께 ‘남들은 할 수 없는 아이디어’가 있어야 합니다.

    가령, 공연 예매 프로그램의 경우 만드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단지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죠. 공연 예매와 관련된 여러 변수들과 시행 착오를 경험해야만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뛰어든 이 시장은 쉽지 않은 시장입니다. 

    사실 그가 말하는 창업의 이유는 달리 보면 개발에 투입되는 많은 비용에 비해 효과는 작고, 반대로 개발자에게는 축적된 경험이 요구되는 진입 장벽이 높은 B2B 시장이라는 말이 됩니다.


    이런 시장은 비록 경쟁은 심하진 않지만, 고객의 거래처 이동이 쉽게 이뤄지거나 시장의 규모가 커지기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시장일 가능성이 높은 편이죠. 더욱이 높은 개발 비용은 영업 인력을 활용에도 많은 제약을 줍니다.


    이러한 높은 비용과 한정된 자원이라는 제약 조건은 ‘문화인’이 영업 보다는 기존의 경쟁사들과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유입을 찾아 영업을 다니기 보다는 들어온 상담 문의를 놓치지 않고 고객으로 전환 시키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죠.


    김진수 대표가 이런 노력을 하게 된 배경에는 지난 8년 간 공연 예매 프로그램 개발을 하면서 경험했던 시장의 모습도 연관이 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추가 기능을 요구하면 대부분의 개발 회사들은 ‘비용’과 ‘기간’을 이유로 추가 기능 개발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먼저 합니다. 이렇게 되면 개발을 의뢰한 고객사 담당자는 움츠려들 수밖에 없게 되죠.

    반면에 ‘문화인’의 프로그램은 고객에게 ‘비용’을 먼저 언급하기 보다는 고객이 요구한 기능을 가능한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죠.”



    김진수 대표의 이러한 적극적인 서비스 마인드는 결과적으로 훌륭한 영업 전략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기존 고객들에게 집중한 결과 지금까지 ‘문화인’의 시스템과 서비스에 불만을 가지고 이탈한 고객사는 단 한 곳도 없고, 대부분의 신규 클라이언트가 기존 고객들의 소개나 블로그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김진수 대표는 이제 시장을 좀 더 적극적으로 봅니다.

    ‘입장 인원의 제한이 있는 시설의 예매 시장’으로 확대해서 생각하고, 해외 시장에 대한 진출도 고민합니다. 그래서 ‘공연 예매’가 아니라 ‘예매 시스템 개발 회사’로 ‘문화인’을 이야기 합니다.



    “‘문화인’은 국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형태의 예매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며, 곧이어 국내보다 인프라가 좋지 않은 - 예매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은 해외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장을 위해서는 먼저 풀어야 할 숙제가 있습니다. 바로 ‘인력의 충원’의 문제입니다. 사실 ‘문화인’은 이미 ‘인력 수급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기도 합니다. 대기업에서 큰 규모의 프로젝트가 들어올 때면 처리해야 할 일은 많은데 이를 처리할 인력이 부족하곤 합니다.


    그렇다고 언제 큰 프로젝트가 들어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미리 인력을 구성해 놓는 것도 능사는 아닙니다. 더욱이 ‘문화인’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기존 ‘문화인’의 프로그램에 어느 정도 익숙한 개발자가 필요하기에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비용 문제가 있습니다.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필요하고, 또 규모의 확장이 전제 되어야만 하죠. 또한 규모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고객의 유입을 필요로 합니다.



    “지금은 여유가 될 때 더 많은 기능들을 보강하며 늘 준비를 하고 있고, 많지 않은 직원들이지만 모두들 회사를 위해서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주는 것으로 문제를 처리하고 있죠. 결국에는 회사의 규모를 키워서 이런 점들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서두르지는 않습니다.

    안정을 추구하는 김진수 대표의 생각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성장의 속도는 느리지만 탄탄한 기반 위에서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내기 위하여, 성장의 속도 보다는 성장의 방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여유가 생기면 마케팅과 영업에 좀 더 힘을 실어볼 예정입니다.”



    실제로 만나 본 '문화인', 김진수 대표는 모험 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고, 주장을 앞세우기 보다는 조리 있는 설명을 좋아하는 상당히 차분한 인상의 소유자입니다. 그래서인지 그가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는 원론에 가깝습니다.



    “아직 초기 창업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더 많다고 할 수 있죠. 굳이 이야기를 한다면 제가 겪어본 창업은 변수가 많았고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 일도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창업을 할 때는 성공에 대한 계획 보다는 실패 요소를 먼저 없애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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