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최고의 보약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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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에 의해 몸이 약해진 상태만을 의미할 뿐 아니라, 육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건전한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건강을 유지하는 많은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질병의 예방입니다.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생명력을 보강하고 자연치유능력을 증가시키는데 사용되는 한의학적인 방법은 바로 보약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약하면 그저 강장약 정도로 인식하고 있거나 나이가 들어 노쇠한 사람 또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이 먹는 약으로 단지 “한약=보약” 이라는 등식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모든 한약이 보약에 해당하는 것일까요?
한약 중에는 보약이 있는 반면 사약도 있습니다.
여기서의 보약은 허(虛)한 것을 보(補 : 북돋워줌)한다는 의미의 보약(補藥)이고 사약은 실(實)한 것을 사(瀉 : 깍아내림)한다는 의미의 사약(瀉藥)입니다.
사람마다 비수강약(肥瘦强弱)이 다르기 때문에 약초나 음식은 살진 사람 또는 마른 사람에게 이로운 것이 따로 있습니다. 이를 가리지 않고 일률적으로 섭취하도록 종용하는 건강법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우리 주변에 널린 약초나 음식 등이 체질에 따라 우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해야합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건강의 원리는 균형을 맞추어 주는 것입니다.
인체 내의 음양의 균형, 오행의 균형을 조절해줌으로써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한의학의 치료원리입니다.
유가(儒家)에서 중용(中庸)의 도(道)를 주장했던 것처럼 질병을 다스리는데도 균형을 잡는것이 필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환자의 증상과 맥상/설상 등의 증후를 진단하여 기운의 편향성을 가늠합니다.
따라서 치료는 한약 및 침구요법 등을 통해 기운의 편향성을 조정하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한약의 복용 역시 몸의 상태에 따라 보하는 약을 쓰기도 하고 사하는 약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따라서 한약을 복용할 때는 인체내 기혈, 음양, 영위, 장부 등의 허와 실을 파악하는 변증의 과정이 필요하며 이런 이유로 반드시 한약의 전문가인 한의사의 정확한 진찰과정을 거치는것이 중요합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밥이 보약의 원리
약식동원(藥食同源). 한방에서는 우리가 평소 먹는 음식과, 병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한약의 근원이 같다고 보고있습니다. 다만 한약은 음식에 비해서 개성과 약성이 강하고 뚜렷할 뿐입니다. 병을 치료하는 원리는, 한약의 강한 개성을 이용하여 인체의 부족하거나 지나친 부분을 다스려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며 균형만 제대로 잡아주면 인체의 자생력에 의해 대부분의 병들이 치료된다는 게 한의학의 근본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평소 섭취하는 음식은 배고픔을 해소하는 것뿐 아니라, 인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중에서도 쌀·보리·밀 등 주식으로 섭취하는 곡물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들입니다.
동의보감을 보면 치료 약재 중에 곡부(穀部)와 채부(菜部)가 있는데, 곡부에는 쌀·보리·밀·콩·녹두 등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곡물들에 대한 치료효능이 소개되어 있고, 채부에는 배추·무·파·마늘· 생강 등 식탁에 오르는 반찬들과 여기에 첨가되는 향신료들에 대한 치료효능이 나와 있습니다. 즉,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곡물들과 각종 반찬들이 모두 치료 효과가 있는 한약재인 것입니다. 실제 한의원 처방 중에 멥쌀이나 찹쌀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합니다.
우리가 평소 주식으로 섭취하는 곡물들엔 어떠한 약효들이 있을까? “밥이 보약이다. 밥심으로 산다”는 세간의 말들은 모두 사실입니다. 나아가 우리가 평소에 먹는 음식만 잘 챙겨도 건강한 삶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주식으로 사용하는 멥쌀·찹쌀·보리·밀·현미 등이 각기 다른 특징들이 있으므로 구별하여 적절히 섭생을 한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정(精)과 기(氣)는 모두 쌀이 변해서 생긴다고 해서 글자 속에 모두 쌀미(米)자가 들어 있습니다. 정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가솔린이나 등유에 해당되며, 기는 연료가 엔진 속에서 점화플러그 불꽃에 의해 폭발하여 엔진을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우리의 몸을 움직이는 연료와 에너지가 모두 쌀을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약성은 다른 곡물들도 거의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몸을 다스리는 방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병이 났을 때는 약으로 다스리고, 평소에는 밥상으로 다스리는 것입니다. 식이요법도 이러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 병이 났는데도 음식만 고집하거나, 건강한데도 비싼 보약만 찾는 것은 지혜로운 방법이 아닌 것입니다.
병이 없는 평소에는 밥상을 통하여 몸을 보강해야 합니다. 밥상은 태평한 시절에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보약이었으며 평소 밥상을 통해 건강해진 몸은 적이 함부로 공격하지 못하는 법입니다.
밥이 보약인 밥상을 한약처방으로 볼 때 밥은 임금(君藥), 소고기국은 임금을 도우는 신하(臣藥), 그 외 반찬들은 좌사약(佐使藥)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밥과 소고기(牛肉·근육과 뼈를 튼튼히 하고 힘을 돕는다)는 동의보감에 모두 보약으로 분류됩니다. 그리고 반찬은 혹시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보충해주는 것입니다. 즉, 우리 밥상은 그 자체가 완벽한 보약처방인 것입니다.
인스턴트도 시간부족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인생의 가장 큰 의미인 건강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와 차분하게 몸에게 쉼을 제공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저탄,저염등의 모든 방법론도 가장 기본인 밥을 기본으로 균형을 맞추기 위한 하나의 방향성이라고 이해하시면 쉽게 이해되실 수 있다고 봅니다.
꼭 식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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