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 Kong] 중국을 내 가슴에 새겨준 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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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 Kong] 중국을 내 가슴에 새겨준 무화
[Hong Kong] 중국을 내 가슴에 새겨준 무화
먼저 다가가는 법을 가르쳐준 친구, 무화
우리에게 먼저 다가와 우리 일을 적극 도와준 무화. 부끄럽게도, 나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니까 무화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처럼 어그러진 내 삶의 시각을 무화는 자기 삶으로 고쳐 주었다.
6개월 전 홍콩에 처음 왔을 때, 성조(聲調)가 있어서 그런지 아무 표정이 없는데도 사람들이 언성을 높이며 말하는 것이 꼭 화를 내는 것 같아보였다. 지금은 전혀 이상하지 않지만. 홍콩에서는 광동어, 보통화, 영어를 사용하는데, 나는 보통어 공부를 우선으로 했다.
하루 빨리 홍콩 친구가 생기길 소망하며 지내던 어느 날, 감사하게도 ‘무화’라는 친구가 찾아왔다. 첫인상은 배우 배용준 느낌이 나는 파마머리에 염색을 했고,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에 좀 통통한 체구를 가진 순한 얼굴을 가진 친구였다. 처음에는 어색했는지 조심스레 행동했지만, 장난도 칠 만큼 친해지면서 성격이 밝은 친구라는
내가 홍콩에서 하는 활동들 가운데 중요한 것은 대학에서 한글 클래스를 하는 것이다. 지금은 홍콩대학교, 홍콩이공대학교, IVE(Institution of Vocational Education)전문학교 세 학교에서 한글 클래스를 하고 있다. 홍콩 대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의 문화와 생활습관, 전통놀이, 한국의 명소 등을 소개하고 태권도 시범도 보인다. 무화는 IVE전문학교에 다니는데, 그 학교에서 한글클래스 여는 일을 도와주었다. 또 한글클래스를 할 때면 필요할 때마다 광동어 통역도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돕는다. 뿐만 아니라 홍콩의 이곳저곳을 구경할 수 있도록 가이드도 해주고, 중국 선전(深?)에 있는 자기 집이나 마카오처럼 먼 곳에 다녀오면 꼭 그곳 음식들을 선물로 사와서 우리 봉사단원들에게 주었다. 우리를 챙겨 주는 마음이 보이니까 무척 고마웠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어느 날 오전 11시쯤 무화가 차를 마시러 가자고 하며 우리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간단히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에 따라나섰는데, 어느 식당에 들어가더니 점심을 샀다. 홍콩에서 유명한 ‘딤섬’이라는 음식을 정말 푸짐하게 먹었다. 우리는 차 마시자는 이야기가 차만 마신다는 이야기인 줄로 알았는데, 이곳에서는 밥을 먹자는 이야기였다. 그런 점도 흥미롭게 느껴졌다.
우리는 무화를 통해서 홍콩의 여러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친구들은 대부분 한국을 좋아해서 우리와 쉽게 친해졌다. 그 친구들에게 한국의 좋은 점들을 소개시켜 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 그런데 부끄럽게도, 나는 처음에 ‘무화가 우리에게 한글도 배우고, 자기 학교에서 한글 클래스를 열면 자기에게 이익이 있어서 저러는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건 단지 내 생각일 뿐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나도 무화처럼 무화에게 마음으로 다가가고, 그러다 보니 우리는 전보다 더 친한 친구가 되었다. 무화에 대해 생각해 보면 ‘고마워해야 할 점이 정말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무화와 자주 만나다 보니 덕분에 우리는 중국어가 부쩍 늘었고, 무화 또한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 무화가 우리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와 준 모습을 떠올리며, 나도 조금씩 그런 무화의 모습을 배워가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 본 사람에게 마음을 열기보다는 예의를 지키기 위해 한발짝 뒤로 물러서는 것이 보통이고, 나 또한 그랬는데,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사람들에게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무화와 함께 지내면서 얻게 된 한 가지 깨달음은 ‘남이 먼저 다가와 주기를 원하지 말고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자’는 것이다. 아직도 그런 것이 서툴고 어색하지만, 홍콩에서 1년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때쯤에는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화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마음을 열고 다가와줘서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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